---**지난 이야기** — 한성출판이 예고된 날짜에 부도났다. 대성인쇄는 사억을 물렸고, 태호를 비웃던 업계는 조용해졌다. 아버지는 태호에게 사장 자리를 넘겼다.---대표이사 강태호.새 명함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, 전쟁이 시작됐다."사장님, 이것 좀 보세요."김 대리가 내민 건 우리 단골손님이 보내온 견적서 사진이었다. 대성인쇄 로고가 박힌 견적서.**시집 100부 인쇄 — 175,000원.**우리 단가의 딱 절반이었다."이 가격이면 종이값 빼고 남는 게 없는데... 아니, 남는 게 아니라 찍을수록 손해예요. 대성은 왜 이런 짓을...""손해 보려고 하는 겁니다.""네?""우리 손님 뺏어서 돈 벌자는 게 아니에요. 밑지고 팔아서 우리를 말려 죽이고, 우리가 쓰러지면 그때 가격을 올리겠다는 겁니다. 사..